중국 경제성장률 3%... 인구도 급감세
중국의 작년 경제성장률이 3%로, 예상보다 많이 낮게 나왔다는 소식입니다. 우리나라의 작년 경제성장률은 2% 중반이고, 전 세계의 평균은 2.9% 정도 되는데요, 중국의 경우 2020년 코로나 전까지만 해도 계속해서 매년 6% 이상은 성장해왔던 국가입니다. 조금씩 성장률이 낮아지고 있긴 했으나, 3%로 나온 것은 70년대 이후 두 번째 있는 일입니다. 첫 번째는 코로나 원년이었던 2020년으로, 2%대가 나왔었습니다.
- 코로나 봉쇄 정책 때문이지?
네. 코로나 봉쇄 정책의 영향이 가장 큽니다. 작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주요 도시들을 봉쇄하는 바람에 공장도 잘 안 돌아갔고, 물건을 생산해도 배송이 어려웠습니다. 일자리가 불안하다 보니 사람들의 소비도 심하게 위축되었습니다. 여기에 부동산도 침체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미국의 금리 인상, 물가 상승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더해졌습니다.
중국 정부가 세웠던 작년 경제성장률의 목표치는 5.5%였습니다. 전망치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치가 나온 것입니다. 정부의 목표치와 실제 성적이 다른 것은 흔한 일이지만, 이렇게 2%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방을 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위드코로나로 전환을 하고 있으니, 이제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말하며 올해 성장률은 5%를 넘기겠다고 합니다.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중국 인구도 6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던데.
그렇습니다. 중국 인구가 줄어드는 것은 중국 내부적으로도 문제이지만, 우리나라처럼 중국과 수출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에게도 문제입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우리의 물건을 사줄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중국 건국 이후, 처음으로 인구가 줄어든 것은 1961년입니다. 당시에는 마오쩌둥 정책의 실패로 인해 대기근이 줄면서 일시적으로 인구가 감소했었습니다. 그런데 현재의 인구 감소는 출산율 자체가 하락하며 인구 구조에 변화가 생긴 것입니다. 사실상 첫 인구 감소로 봐도 무방합니다.
- 인구구조가 어떻게 변했는데?
중국에서 작년 한 해간 태어난 신생아는 956만 명입니다. 그런데 사망자 수는 1,041만 명입니다. 출생과 사망인구가 역전된 것입니다. 단순하게 계산해 보면 85만 명이 감소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신생아 수가 천만 명 아래로 내려온 것은 작년이 처음입니다. 중국의 신생아 수는 6년 전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전환되었습니다. 정점이었던 2016년 신생아 수는 무려 1883만 명이었습니다. 작년에는 약 950만 명 정도이므로, 계산해 보면 평균 150만 명씩 덜 태어나고 있습니다.
이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에서도 젊은 세대들이 결혼을 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도심의 교육비와 집값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래서 중국 정부가 사교육도 금지를 시키고, 부동산 대출 금리도 내리는 등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하고 있기는 한데, 효과가 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인구 감소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더욱 비관적입니다. 어제 나온 통계에 따르면 16∼59세 노동연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60%를 조금 넘습니다. 그런데 10년 전에는 이 연령대의 인구 비율이 70%였습니다. 인구 감소세 자체도 예상보다 가파른데, 젊은이들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지금까지 중국 경제의 ‘엔진’역할을 담당해온 것이 바로 인구였습니다. 풍부한 노동력과 탄탄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중국 경제를 견인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인구가 빠르게 감소하게 되면 안 그래도 성장이 더뎌지고 있는 중국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에게도 매우 안 좋은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 혹시 작년에 사망자 수가 갑자기 크게 늘어나서 일시적으로 인구가 감소한 거 아니야?
중국의 사망자 수는 작년에 1,041만 명으로 전년도 보다 27만 명 정도 늘어나긴 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매우 소폭이며, 중국의 연간 사망자 수는 평균 1,000만 명 정도 됩니다. 반면 새로 태어난 아이들은 전년도에 비해 100만 명이 넘게 감소했습니다. 즉, 일시적으로 인구가 감소했다고는 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수치는 중국의 국가통계국에서 어제 발표한 자료에 따른 것인데, 이는 11월 1일을 기점으로 작성을 한 것입니다. 12월에 위드코로나로 전환하면서 발생한 사망자 수는 제외되었다는 것인데, 그 숫자가 얼마나 될지는 중국 정부가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알 수 없으나 실제 인구 감소 폭은 어제 발표된 것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입니다.
- 인구가 감소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뭐야?
인구 정책의 실패라고 보는 견해가 가장 우세합니다. 건국 이후 인구가 급증하다 보니 식량 부족 문제가 생겼고, 중국 정부는 70년대 말 한 집에 아이를 한 명만 낳으라는 정책을 썼습니다. 이런 정책의 후유증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죠.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하자 중국 정부는 몇 년 전 두 자녀까지 허용을 했고, 최근에는 세 자녀까지 허용을 해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출산 유도 정책을 내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한 번 꺾인 출산율은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결혼을 꺼리는 청년들이 많습니다.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 낳기를 꺼리는 현상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강해지고 있습니다.
경제 공부도하고 다른 사람들도 많이 알았으면 해서 스크립트 가져와서 포스팅 합니다.
출처 : MBC 이진우의 손에잡히는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