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평상시에 자주 쓰는 말 중에 하나인 "잘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진다."
이 말은 언제부터 쓰게 된 것일까? (요즘 10~20대 친구들은 모를 수도 있을 듯싶다.)
이야기가 곁길로 빠지거나 어떤 일을 하는 도중 엉뚱하게 그르치는 경우 쓰는 '삼천포로 빠진다'라는 말에는
아래와 같은 여러 민간어원설이 있다.
첫째, 옛날에 어떤 장사꾼이 장사가 잘 되는 진주로 가려다 길을 잘못 들어서
장사가 잘 안되는 삼천포로 가는 바람에 큰 낭패를 봤다는 이야기에서 나온 말이라는 설이 있다.
이 설은 표준국어 대사전에 나오는 유래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의미가 바로 이것이다.
둘째, 경남 진해에 해군 기지가 생긴 이후로 해군들에 의해 나온 말이라는 설이 있다.
진해에서 서울로 휴가를 나왔다가 부대로 복귀하는 도중에 삼랑진에서 진해 가는 기차로
제때 환승하지 않고 잘못하여 삼천포로 가는 것을 환승하는 바람에 부대 복귀 시간을 어겨
혼이 나는 병사들 때문에 생겨난 말이라는 것이다.
셋째, 부산을 출발하여 진주로 가는 기차에는 삼천포로 가는 손님과 진주로 가는 손님이 함께 타게 된다.
기차가 개양역에 다다르게 되면 기차는 진주행과 삼천포행의 객차로 분리하여 운행한다.
이때 반드시 방송을 통해 진주행 손님과 삼천포행 손님은 각각 몇 호 차로 옮겨 탈것을 알려주는데,
이 중 진주를 가는 사람이 술을 마시고 잠들거나 하여 옮겨 타지 못해 엉뚱하게 진주가 아닌
삼천포로 빠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여 생긴 말이라는 설이 있다.
특히나 구 개양역은 분기점에서 보면 갈라져나가는 곳이 마산행이고 직선으로 보이는 곳이 삼천포행이었다.
넷째, 조선 수군 및 조운선이 뱃길로 통영을 오고 갈 때 삼천포로 길을 잘못 들어 나온 말이란 설이 존재한다.
통제영은 통영에, 전라좌수영은 여수에, 전라우수영은 해남에.
그 외 수많은 수군 진영에서 남해도 남쪽 수로로 통영을 오고 갔는데 이 수많은 섬들 사이에서
길을 잘못 들면 삼천포로 가게 된다.
1960년대의 진주-삼천포 열차 얘기가 어원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이미 1920년대 경남일보에서
'잘나가다 삼천포로 빠진다'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자는 기사가 실려있어 열차 통행 이전부터 쓰여왔음을 알 수있다.
육로에서 비롯되었다면 '잘 가다가~'가 되었을 텐데 '잘나가다'라는 말은 육로보다 배가 나아가다는 표현에 어울리고,
삼천포는 포구로서 육로 이전에 뱃길이 활성화됐던 곳이라는 데서 근대 이전 바닷길에서 유래된 말일 가능성이 높다.
다섯째, 그냥 진짜로 삼천포 주변의 길이 심각하게 복잡해서.
이러나저러나 모두 다 결론은 다른 지역으로 가려다 삼천포로 잘못 빠졌다는 것이고,
결국 여러 유래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서 지금의 뜻으로 쓰이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
삼천포에 기차역이 없는 요즘도 삼천포로 빠질 수 있다.
보통 장거리 시외버스의 경우 삼천포-사천-(목적지)-사천-삼천포 순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외지에서 와서
사천읍에 갈 사람들이 조금만 졸아버리면 삼천포로 빠질 수 있다.
2010년 인기를 끈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잘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진다"라는 대사가 나왔는데
이후 사천시 차원에서 항의해 제작진이 사과의 글을 올린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응답하라 1994에서도 김성균 배우님이 연기한 삼천포도 있었지만, 해당 지역출신이라 그렇게 불리운거라
별다른 항의는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아이는 자라서
잠시 어둠의 세계에 발을 담그지만,
이후 험난한 방황기를 겪은 뒤, 정신차리고
한 가정의 평범한 아버지가 되었다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도 전해진다.
ㅋㅋㅋㅋㅋ